간만에 도서관 나들이하면서 책을 빌려왔어요. 둘째 후리지아는 같은 책을 여러 번 읽기를 좋아하는데 오늘 아침 엄마랑 같이 읽은 책을 소개합니다. “거인 사냥꾼을 조심하세요” 자연을 거인으로 의인화해서 서양인 입장에서 풀어쓴 자연, 지구에 대한 동화책이에요.
“이 지구는 우리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아닙니다.
앞으로 우리가 낳아 기를 우리 아이들에게 빌려 쓰고 있는 것일 뿐이지요.”
이 문장이 책의 주제를 함축하고 있어요.
이 책을 읽고 인간의 본성에 대해 고민을 했어요. 거인 사냥꾼 잭은 인간 편에서 보면 영웅으로 묘사되는 인물일 수도 있어요. 거인이 잭을 절벽에서 구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거인의 손가락을 잘랐어요. 여기서 꼬마는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라고 얘기를 하죠.
“잭은 사람이었거든. 사람들이란 다 그런 거지.”
유년 시절에 동화에서는 선과 악이 나오고, 인간이면 나쁜 짓을 할 수 없다는 통념을 깨는 문장이었어요.
인간의 나쁜 짓에 당위성을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은 좋고 나쁘다고 나눌 수 없는 복합적인 존재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흑과 백으로 편을 나누는 것은 편견에 사로잡혀 세상 그리고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게 만드는 이분적인 논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후리지아가 사는 세상은 제가 살았던 세상과 좀 더 다른 세상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여기서 후리지아의 독서 감상을 몇 자 덧붙였어요^^
내가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자연과 거인이 나와서요.
- 거인이 무섭지는 않아요?
안 무서워요. 모험처럼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줘요. - 잭이 거인의 손가락을 잘랐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나요?
슬펐던 이유는 사람들이 나무를 심을 생각을 하지 않아서요. - 거인을 만난다면?
도망을 간다. 왜냐면 사진기를 가지러 갈려고요. - 거인에게 하고 싶은 말?
누구한테서 태어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