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사다리
어제 저녁 먹고, 팝콘의 강력한 주장으로 놀이터로 산책하러 나갔어요. 거기에 구름사다리가 있었어요. 팝콘에게 구름사다리는 성취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물건이에요. 초등 2학년 때 학교에 있던 구름사다리를 몇 칸 가지 못하고 떨어져서 속상해했었는데 일주일 후 그 구름사다리를 완주했었어요. 구름사다리 완주가 저에게는 의미 있었던 것이 결과보다는 과정에 놀랐어요. 손에 굳은살이 박힐 정도로 열심히 하였을 모습이 눈에 선했어요. 팝콘이는 체구는 작지만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걸 꾸준히 해내는 것이 제 딸이지만 너무 멋있어요. 매번 블로그의 글을 불특정한 사람들 대상으로 글을 썼지만, 오늘은 팝콘이를 위해 글을 쓰고 싶네요. 처음이 있으면 끝이 있겠지요. 지금은 제가 글을 올리고 있지만, 언젠가 팝콘이랑 후리지아가 글을 올리고 있지 않을까요.
엄마의 팝콘, 김팝콘에게
귀여운 줄만 알았는데 이제 구름사다리에 매달려 있는 너의 모습이 왜 이렇게 어색하고 의젓한지 마음이 뭉클해지네. 부족한 엄마의 첫째 딸이라 우리가 처음 만나 같이 살면서 웃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했었지. 표현을 잘 하지 않았던 우리 5살 팝콘이가 이렇게 커서 높은 구름사다리에 매달려 힘껏 한 칸 두 칸 가는 모습이 너무 자랑스러웠어. 엄마가 항상 너에게 말하지 넌 정말 대단하다고 매일 매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꾸준히 하는 네가 대단하다고 생각해. 세상을 살다 보면 목표가 높아 보이는 것도 있고 단기간에 성취할 수 있는 것도 있어. 우리 팝콘이는 항상 같은 마음으로 하고 싶은 것을 스스로 찾고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 엄마의 너의 작은 성취 과정에 너무 기뻐서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른 것 같아. 우리 과정에 기뻐하고 결과에 담담해질 수 있는 사람이 되자. 나는 언제나 너의 편에 있어.
사랑해. 나의 뽁뽁 김팝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