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튜브 엄청나게 보고 있다. 엄마로서의 삶을 잃고 방황하는 시간보내는 중이다. 그렇다고 관성처럼 하고 있는 엄마표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육아정보가 넘쳐나고 굳이 나까지 정보의 홍수에 더 하고 싶지는 않을 뿐이다. 얼마 전 수학 관련 유튜브를 보다가 큰 깨달음을 얻었다. 내 아이는 보통아이라는 사실이다.
보통의 아이가 열심히 했을 때 갈 수 있는 길을 만들자. 조안호
공부의 재능을 얘기하고 입시 관련 정보도 2등급까지 즉 11퍼센트의 아이들만을 위한 정보가 대부분이다. 보통 엄마 아빠가 함께하는 보통 아이 키우기. 지극히 대다수의 적용이 가능한 육아 교육이 있어야 된다고 믿는다. 그래서 다시 펜을 들기로 했다.
엄마표 영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7년 그전에 자료수집한 기간까지 생각해 보면 10년 정도 된 것 같다. 서점에서 우연히 구매한 잠수네 프리스쿨 영어 공부법이 시작의 단추를 열어주었다. 나름 영어책이며 동영상을 둘째가 만 3세가 될 때까지 기다리며 동화책 읽어 주기 영어 음원 틀어주기 등을 했던 것 같다. 첫아이가 초등학교를 입학할 전후로 잠수네를 일 년 동안 가입하면서 읽은 책들을 잠수네 사이트에 입력하면서 열심히 했다. 재미있는 건 생각보다 잠수네 책에서 나오는 사례들처럼 드라마틱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딸이 둘인데 그다지 언어적인 재능을 보이는 아이들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ㅠㅠ 그렇다고 언어적으로 부족하지는 않다. 왜냐하면 둘 다 한국어 즉 모국어 말하기 읽기 쓰기가 빠르지 않았다. 둘 다 보통의 아이라는 것이다. 우리 집 첫째, 팝콘이는 만 5세 3개월 때부터 영어로 된 만화영화를 봤다. 처음에는 30분 미만으로 저녁 먹기 전에 보여줬다. 차츰 늘려갔지만, 동영상을 보는 시간을 한 시간을 넘기지는 않았다. 초등학교 들어가면서 아침에 기상용으로 20분 정도 틀어 줬다. 한글 받아쓰기는 초등학교 들어가지 전 10월부터 시작해서 기적의 받아쓰기를 일 년 이상했다. 그리고 영어는 3학년 5월에 영어단어를 시작으로 1년 정도 단어를 외우고 영어책 읽기를 자연스럽게 시작하였다. 그리고 3학년 때까지 학교 도서관에서 책 읽는 시간이 하루에 2시간 이상 읽고 집에서도 저녁 시간에 1시간 이상 책을 읽었다. 그래서 첫째가 올바르게 책을 읽고 있다고 믿었던 것 같다. 믿고 싶었던 것 일 수도 있다.
4학년 때부터는 신문 사설이나 짧은 글들을 요약하면 글 읽기 훈련을 했다고 생각했다. 블로그에 팝콘이의 공부 흔적들이 남아있지 아니한가. 이 글을 적으면서 왜 마음이 무거울까? 지난날을 후회하나? 답답함? 특히 첫째에게는 열심히 했던 만큼 기대도 크고 교육이나 육아에 대한 큰 축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라 엄마인 제가 그냥 미숙했던 것이다. 4학년 때는 나름 어휘 공부 시킨다고 한자로 된 어휘 카드를 만들어서 열심히 했었다. 6학년 초 팝콘이가 고백했다. 엄마 나 4학년 때 엄마랑 한 어휘들이 하나도 생각나지 않는다고 했다.ㅠㅠ 괜찮아 팝콘아~ 엄마가 미안해.
3학년 때 수학 공부를 잠시 접었을 때를 빼곤 팝콘이는 엄마가 하자고 하는 것은 그래도 같이 해주었던 것이다. 아들 같은 딸 팝콘^^ 엄마표 공부를 함께해 준 나의 첫 동지인 것이다. 싫어도 같이 와준 나의 첫째 딸. 지금은 12월 겨울방학이 얼마 남지 않았다. 팝콘이에게 이제 6학년이 한 달도 남지 않았으니 힘내라고 했더니 팝콘이는 방학 때 더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고 쏘아붙인다. 방학이 오는 것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것이다. 그래도 팝콘이는 예비 중으로 알찬 겨울방학을 보낼 것이다. 쓸데없이 말이 길어졌다.ㅋ
일 년 이상 블로그에 글을 쓰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제가 공부를 시작해서 블로그를 접은 것도 있지만 팝콘이가 6학년 때 교과서에 나오는 어휘들을 설명을 제대로 못한다는 것이 일종의 충격이었다. 그리고 새로운 책들을 읽을 때 거부감이나 이해 정도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낮았다. 그러면서 영어 읽기나 어휘 공부를 미뤄두고 국어 어휘와 독해를 중점적으로 했다. 지금은 어휘나 독해를 채워오고 있다. 영어는 감을 잃지 않기 위해 주말마다 영화를 보고 구문 공부로 천일문 입문을 시작했다. 구문 공부 전에 EBS 기초 영문법 인강을 활용하기도 했다. 이제 예비 중이 된 팝콘이 끝나지 않는 공부 이야기는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