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시간의 법칙”(the 10,000-hour rule)은 한국에서는 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의 “아웃라이어”(Outliers)로 대중에게 알려져 있다. 원래는 심리학자 앤더스 에릭슨(K.Anders Ericsson)은 전문역량 습득에 의도적 연습의 역할(The role of deliberate practice in the acquisition of expert performance)”이라는 논문에서 처음 실렸다. 하지만, 말재간 있는 말콤은 “1만 시간을 연습하면 전문가가 된다”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는 접근으로 “아웃라이어” 영어로는 ‘집 밖에 사는 사람’, ‘문외한’,’국외자’뜻이다. 책에서는 보통사람의 범위를 넘어서는 흔히 우리가 동경하는 천재들, 분야의 명장들의 수많은 사례들을 소개하였다.
여기서, 제가 얘기하고 싶은 부분은 노력의 중요성이다. 일반인이 노력을 하더라도 수많은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1만 시간 하루에 3시간 10년 동안 영어의 노출이 된다면 자연스럽게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다른 성질의 문제이다. 어떤 한 분야에서 탁월하려면 본인이 잘하는 걸 옳은 방법으로 1만 시간을 투자해야 하겠지만, 언어라는 것은 보편적인 인간의 능력이고, 영어를 모국어의 습득 순서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순서로 접근하려 하였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모국어를 잘하기까지 하루에 7,8시간 이상의 유아기가 지나고 나서야 자연스럽게 모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경험^^을 우리 모두 다 가지고 있지 않는가! 영어와 영문학은 엄연히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영어를 잘하는 외국인은 많겠지만, 영어로 글을 잘 쓰는 것은 다른 문제이다. 우리도 한국어를 잘하기는 하지만, 소수의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따로 있다. ㅠㅠ 부모가 1만 시간의 영어 노출 시간을 넉넉히 10년의 시간을 기다려주기는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언어적인 능력이 있는 아이들은 더 빠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엄마표를 한 지 5년이 지났지만, 마냥 즐겁기만 한 것도 아니고 힘들기만 한 것도 아니다. 처음에는 내가 이렇게 열심히 ㅠㅠ 혼자서 고군분투를 한다고 생각했었다. 가끔 외로운 느낌도 들었다. 내가 일방적으로 두 딸에게 준다는 착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두 딸은 각 자의 자리에서 엄마의 요청^^, 바람들에 대해 열심히 반응을 해 주고 나의 삶의 친구로서 같이 걸어가고 있는 걸 보았다. 두 딸에게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였다. 나도 엄마가 처음이라,… 욕심 많고 아직도 삶을 살아가는 것에 어리숙한 나의 등을 두드려주는 딸들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결과보다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면 1만 시간은 힘들지만, 행복한 시간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덧붙이는 이야기 : 영어 듣기의 양을 비유하면서 일만 시간의 법칙을 예시로 가져왔는데 우리의 아이는 국어 기준으로 봤을 때 언어적으로 빠른 아이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만 시간의 반 시간 정도의 영어 노출로도 아이들의 영어 청취의 귀가 열렸어요. 제가 얘기하고 싶은 건 한국방송 보다는 시간만 영어방송을 보아도 영어 듣기 시간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페파픽(Peppa Pig)을 한글로 볼 걸 영어로 본다고 생각하시면 간단해요. 다양한 프로그램보다는 한 시리즈를 반복해서 보는 것이 듣기와 말하기에 빠른 결과를 가져와요. 우리 집의 경우, 아이들이 같은 것을 반복해 보는 것을 싫어해서 나름 영어 방송 청취 시간이 다소 많이 소요되었어요. 그리고 중요한 건 부모도 한글로 된 방송을 아이들 앞에서 보지 않아야 해요. 이 규칙만 어릴 때부터 지켜져도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