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층 나무집_ 앤디 그리피스 글, 테리 덴톤 그림_시공주니어
13층 나무집의 매력은 유치함과 기발함으로 엉성한 것 같지만, 규칙이 있다는 것이다. 그럴싸한 과학적인 근거들로 무장하여 상상할 수 있는 즐거움 때문에 다소 길지만,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까지의 지지층을 가질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글 밥이 있어서 글을 유연하게 읽을 수 없는 자녀를 둔 부모라면 부담스러운 책이다. ㅋ
이 책이 처음 접했을 때가 2016년 우리 첫째가 7살 무렵이었는데 동네에서 글을 빨리 깨친 유치원생들이 읽는 수준이 있는 책이었다. 그 동네 맘의 추천으로 우리 첫째에서 사주긴 했는데 ㅋㅋ 내가 열심히 읽어줬던 기억이 있는 책인데, 오늘 둘째와 함께 이 책을 다시 읽으니 기분이 새롭다. 앤디와 테리가 나오는 건 알았는데 앤디가 글을 쓰고 테리가 그림을 그린다는 건 오늘이 되어서야 확실히 알게 되었다. 신기한 건 아이들은 정말 사소한 것도 다 기억을 하는데, 엄마의 머릿속에는 지우개가 사는 게 틀림없다.
우리 둘째는 가끔 자신과 고양이를 동일시하는데 고나리아= (고양이+카나리아 )에 완전 몰입이 되어서 혼자서 변신도 하고 날아도 다닌다. 받아쓰기를 할 때는 세상 우울한데 13층 나무집을 읽을 때는 빵빵 터진다. ㅋ 책이 워낙 재미있어서 그림책에서 글 밥이 있는 책으로 넘어가기 중간단계 책으로도 괜찮다. 첫째 팝콘은 가끔 이 책을 다시 읽는데 책 읽는 속도도 가늠하기 좋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