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다리던 예약도서를 도서관에서 빌려왔어요. 솔직히 권장 도서에 대한 기대치가 확 낮은 상태였는데, 반쯤 익숙하지만 상큼한 책을 찾았어요.<핀두스가 이사를 간대요>예요. 그림체가 익숙한데 제가 아는 내용이 아니라서 긴가민가하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책을 읽을 때의 설레임과 긴장감을 있는 도입부였어요. 그런데 할아버지가 침대에서 뛰는 고양이 핀두스에게 “조용히 시끄럽게 해야지”라고 하는 말에 빵 터졌어요. 고양이 핀두스가 꼭 나의 두 딸과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ㅋ 아이들다운 행동을 하기를 바라면서도 하지 말라는 말들을 너무 많이 하는 모순된 언행을 엄마인 내가 자주 한다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고 조용히 시끄럽게 하는 건 뭘까? 행복하기를 바라면서 오늘도 수학문제 하나 더를 풀라고 압박을 하는 엄마가 잠깐 반성을 하고 책을 읽어 나갔어요. 알고 보니 이 책은 스웨덴 작가 스벤 누르드크비스트의 핀두스 시리즈 중 하나예요. 예전에 제가 처음 접한 책은 <여우를 위한 불꽃놀이>였는데 개인적으로 저는 <핀두스가 이사를 간대요>더 신선했어요. 작가가 건축가 출신이라서 그런지 그림이랑 글쓰기가 밀도가 있어요. 글의 구성이 느슨하지 않고 문장들도 짜임새가 있어서 좋았어요. 할아버지와 고양이의 주고 받는 대화 속에 서로에 대한 친근감과 배려 그리고 사랑 넓게는 공존을 하는 방법을 서로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유머가 담겨져 있었어요. 최근에 창작 동화<언니 몰래>를 읽었는데 이야기의 구성보다는 생소한 의성어와 의태어의 남발해서 사용해서 글을 읽을 때 불편함을 느꼈는데, 간만에 좋은 책을 찾아서 후리지아랑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요. 고양이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추천하는 동화책이에요~~
이미지 출처:http://www.picturebook-museum.com/user/book_detail.asp?idx=16047&